누리호 심장 '75톤 액체로켓 엔진' 일반에 첫 공개
“누리호 발사 성공 시 한화에어로 엔진 기술력 부각”

누리호 75톤 액체로켓 엔진 [한화그룹 제공]
누리호 75톤 액체로켓 엔진 [한화그룹 제공]

오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 예정인 가운데, 발사 성공 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 기술력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누리호의 심장 '75톤 액체로켓 엔진'의 실물도 일반에 첫 공개됐다. 75톤 액체로켓 엔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도로 2010년부터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의 핵심 장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 초기 단계부터 엔진, 터보펌프,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까지 닷새간 '서울 아덱스(ADEX) 2021'의 한화 스페이스 허브(Space Hub)관에서 공개될 75톤 액체로켓 엔진은 발사체가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동안 극한 조건을 모두 견뎌 낼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에 총 6기 엔진을 공급한다.

KB증권은 지난 1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누리호 발사 성공 시 주가에 추가적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 발간한 연간전망 자료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올해 기계업종 톱픽으로 추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증가한 1조5032억 원, 14.6% 감소한 805억 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와 달리 무난한 어닝 시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엔진 물량 증가와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디펜스 수출물량 감소, 테크윈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이 추가 수익성 개선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21일 발사되는 누리호 성공 여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 총조립을 맡았다”면서 “터보펌프, 추진기관 공급계 부품,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등 부품·모듈을 직접 제작했고 시험설비 구축에도 참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지난 1년간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시장 대비 52.4%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했다”며 “항공기 엔진, CCTV, 칩마운터 등 민수 부문에서의 약진과 K9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군수 부문의 성장에 더해 항공우주 부문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 증가 등이 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3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허브를 통한 민간우주사업 확대 방향'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지난 3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 허브를 통한 민간우주사업 확대 방향'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우리 기술로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는 의미를 가지며, 동사의 발사체 엔진 기술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반전 실적을 이끌었던 민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지만, 향후 디펜스 부문의 해외 수주 성사 여부와 위성 및 우주 사업의 성장 스토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인도대수 추이와 함께 민수 장기공급계약(LTA) 실적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신형 고속정(PKX) 프로젝트 위주로 군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디펜스는 K9 개량 프로젝트 등 내수 매출이 실적을 방어하고 있고, 노르웨이, 핀란드, 호주 등 해외 수주 재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화테크윈은 미국 B2B 매출 호조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등 재료비 상승, 물류비 부담, 신모델 개발 비용 등 비용요인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주 사업인 정밀기계와 파워시스템은 2분기를 정점으로 계절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한화시스템이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에 투자하는 등 위성통신 분야에서 앞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쎄트렉아이와 연계해 위성 및 우주 사업의 시너지가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디펜스는 호주 레드백 장갑차, 사우디 및 인도 비호복합 등 주요 프로젝트가 정체돼 있지만, 위드 코로나 국면으로 전환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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