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이낙연·최성해 친분설’ 공세...文心 자극
이낙연 캠프, 이재명의 ‘조폭 행동대장 연루설’로 맞불
與 일각에선 “네거티브 수위 도 넘어...원팀 파괴” 지적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네거티브 공방이 정점을 치닫는 모양새다. 후보 간 음성적 비방과 음해가 난무하며 당내 경선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이판사판 진흙탕 싸움으로 점철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재 당내 경선 후보들의 ‘추가 음주운전설’ 의혹 제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경선 최대 라이벌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이재명 후보의 ‘조폭 연루설’ 카드까지 꺼내는 등 도덕성 검증과 네거티브의 구분마저 어려울 지경이다. 

여기에 도덕성 검증을 명분으로 후보 간 범죄기록 공개도 서슴지 않으며 상호 흠집내기에 혈안이 된 모습이다. 이에 당 안팎에선 이번 경선 과정에서 노출된 유력 후보들의 치부가 야당과의 본선 경쟁에서 서슬 퍼런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비등하고 있다.    

앞서 김두관 의원은 ‘100만 원 이하 범죄기록 공개’를 제안한 바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 등이 전과 공개에 찬성하며 이 지사 전면 압박에 나섰다. 이 지사 측은 이에 “온라인상 본인 범죄기록 공개는 위법”이라며 “오히려 제안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4일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범죄경력회보서를 다시 확인했고, 음주운전은 1회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 지사의 ‘검사사칭 방조’, ‘공무집행방해죄’, ‘선거법 위반’ 등 전과에 대해선 “이들 전과는 이재명 후보가 공정한 사회를 위해 지위를 내던지며 부정과 싸우면서 피치 못하게 얻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측은 애초에 경선 후보들의 범죄기록 공개 카드로 전세 뒤집기를 시도하려 했으나, 역으로 경쟁 후보들이 전과 공개 카드를 꺼내들며 압박에 나서자 이 지사의 ‘범죄이력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스탠스를 바꿨다.

이재명 열린캠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수사자료 내용 확인용 회보서의 목적은 단순 ‘내용 확인’이다. SNS나 인터넷 공개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라면서 “당사자조차 본인의 수사자료표를 발급받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철저히 위법이고, 이와 관련한 판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명낙(이재명·이낙연) 대전’이 네거티브 최고 수위에 달해 경선 후 ‘민주당 원팀’은 고사하고, 야당과 대선 경쟁을 치러내야 하는 여당이 극심한 비방전 후유증이라는 패널티를 스스로 떠안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낙연 캠프의 윤영찬 의원(정무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당사자로 지목되는 배우 김부선 씨가 언급한 ‘음주운전 재범’ 의혹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에서 전략실장을 맡고 있는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캠프는 차라리 김부선을 영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캠프 측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역공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전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대척점에 섰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친분설을 제기하며 당내 문심(文心) 흔들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도 즉각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운현 공보단장은 자신의 SNS에 이 지사와 광주 폭력조직 행동대장 출신으로 알려진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 중앙회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지역 조직폭력배와 깊이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의 한 2선 의원은 본지 취재에서 “당장 본경선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후보들의 당내 경선 네거티브는 적정 수위를 훌쩍 넘어섰다”면서 “이미 원팀은 깨졌다. 야당과 본선을 앞둔 민주당의 경선 양상은 환부를 스스로 드러내는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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