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정호영 후보자 사퇴 후 김승희 전 의원 지명
야당, 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새로운 후보 인선 요구
여당, 국민 의견 반영...야당 국정에 협조해야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김승희 전 의원을 내정하자 야당이 막말 정치인이라며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여당은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야당과 협치하려는 강한 의지 표현이라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측은 김 장관 후보자 인선관련 "식약처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계 권위자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복지분야 국정과제 달성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내각 인선에 여성이 없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하여 부랴부랴 여성 정치인 출신을 내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승희 후보자는 20대 국회에서 손에 꼽히는 막말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초기증상'이라는 '정치혐오를 불러오는 막말 정치인'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때는 독성이 확인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에 대해 "섭취에 따른 인체 위해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언한 무능한 식약처장"이라고도 지적했다. 

민주당은 "무능과 남탓을 일삼고, 막말과 혐오를 조장해 국민의힘 스스로도 자격 미달임을 인정했던 정치인을 복지부 장관 후보로 내정했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내정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건강과 복지 정책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후보를 새롭게 인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은 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 내정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장차관급 3명을 여성으로 지명한 것은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려는 강한 의지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은 줄곧 윤석열 정부의 인사가 남성에 편중돼 있다고 비판했고 여성 장관의 비율에 대한 국민들로부터도 우려의 목소리 있었다"며 "이번 인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 여론에 귀 기울이고 있고, 야당과는 소통과 협치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인사 기조에 변화를 줬으니 야당도 그간의 발목잡기 행태에서 벗어나 국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승희 장관 후보자는 "새 정부 첫 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보건의료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업무를 수행하며 쌓은 지식과 현장경험 및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부터의 안정적인 일상회복, 새로운 변이나 또 다른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지속 가능한 방역·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필수의료 강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통해 국민건강을 향상시키며, 백신ㆍ치료제 개발 지원도 강화하겠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구체적인 정책구상을 말씀드리고, 서로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며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