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시즌 첫 '루키' 우승으로, 출전 5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28일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6천52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1회 E1 채리티오픈(총상금 9억원)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만들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방신실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투어 첫 승을 기록하고 투어 출전 5경기, 챔피언조에서 세 번째만에 우승을 써냈다.
공동 2위 선수들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방신살은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원을 받고 상금 2억원을 돌파(2억7천889만원)해 최소 경기 상금 2억원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최혜진, 조아연, 박민지 등이 6개 대회 만에 상금 2억원을 만들었다.
올 시즌에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 대거 나왔다.
10차례 KLPGA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이예원, 이주미, 최은우, 박보겸, 방신실까지 5명이나 나왔다.
방신실은 4월 KLPGA 챔피언십 4위, 이달 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3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하게 무서운 샷감을 보여줘다.
방신실은 올해 신인 가운데 처음 우승했고, 이번 우승으로 올해 남은 대회와 2025시즌까지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및 대상 포인트 6위, 신인상 포인트 3위로 뛰어올랐다.
다만 다음 주 롯데오픈은 이미 출전 선수 명단이 확정돼 방신실은 6월 9일 개막하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부터 풀 시드를 적용 받는다
또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달성한 것은 방신실이 통산 10번째로 지난해 7월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의 윤이나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방신실은 "지난 두 대회에서 우승을 놓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게 좋은 경험이 되어서 오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 대회에서는 공격으로 플에이 했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방신실은 롤모델이 고진영 선수라고 밝히며 "일단 멘탈이 너무 좋고 항상 그 자리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목표에 대해선 "원래목표가 시드 확보였는데 지금 벌써 이뤄져서 너무 좋다. 앞으로는 남은 대회에서 꾸준하게 경기해서 톱텐에 많이 들고 싶다"고 전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방신실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승리의 쐐기를 박아다.
방신실은 이 홀 그린 주위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ｍ 정도 거리로 보내 버디를 잡았다.
반면 1타 차로 추격하던 같은 조의 김희지와 김민선은 긴장한듯 집중력을 잃고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방신실과 3타 차로 벌어졌다.
역시 방신실과 1타 차였던 김민선도 17번 홀(파4)에서 김희지와 같은 장면이 연출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방신실과 1타 차 공동 2위였던 4명 가운데 김희지와 김민선을 제외한 서연정과 유서연은 이미 7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태였다.
2타 차로 앞서가던 방신실은 여유롭게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무리하고 승리의 두팔을 높이 들었다.
지난해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40위에 그쳐 올해 2부 투어를 병행하며, 정규 투어 출전 횟수에도 제한이 있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정규 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유서연과 서연정이 2타 차 공동 2위(7언더파 209타)로 상금, 대상포인트 1위 박지영과 홍지원, 김희지가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도 많은 갤러리들이 끝까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