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한국금융연구원
자료출처=한국금융연구원

최근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과거 기준금리 인상 시에 비해 평균 상승폭 이상으로 인상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균 상승폭과 유사한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금융브리프에 실린 ‘예금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 현황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 5월부터 이번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지난 2021년 7월까지의 기간 중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1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출 금리는 1.14%p 상승했다.

이는 기준금리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및 대출 금리간 장기관계를 동적 최소 제곱 추정법(이하 DLS)을 사용해 추정한 결과다. 기준금리 변경은 단기시장금리, 장기시장금리, 예금 및 대출 금리 등 금융시장 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통화정책의 금리경로는  DLS를 이용해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해당 결과를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1월까지의 기간에 적용하면, 이 기간 중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균 상승폭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기준금리와의 장기관계에서 추정된 2022년 11월 예금은행 가중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3.87%인 반면 실제 금리는 4.96%로, 모형 추정치보다 1.09%p 높게 나타났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 유동성 규제 준수, 예금수취업권 경쟁 심화, 은행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 등이 영향으로 미친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10월 말 이후 은행 유동성 규제 완화, 채권시장 안정화 등에 힘입어 현재 예금은행 예금금리의 급격한 인상 현상은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은 과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평균 상승폭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10월 모형 추정치보다 0.36%p 높았던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2022년 4월 이후 모형 추정치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는 등 추정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2022년 7월(-0.20%p) 및 8월(-0.18%p)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가 모형 추정치보다 크게 낮아지는 점에 비춰 볼 때 2022년 7월부터 시행된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개선은 대출금리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