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세워진 채용 안내[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에 세워진 채용 안내[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자료 사진]

새해 들어서도 미국 노동시장의 성적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률은 지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잇단 금리 인상을 통해 치솟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거리도 더 커지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ㆍ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미 노동부의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인용,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비농업분야 월급 변화 추세[미 노동부 제공. WSJ]
비농업분야 월급 변화 추세[미 노동부 제공. WSJ]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깜짝 증가폭이다. 작년 12월 증가폭(26만개)의 두 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월별 평균 일자리 증가폭이 40만1000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볼 수 있다고 연합뉴스는 풀이했다. 

업종별 증가 실태를 보면 레저·접객업(12만8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8만2000개), 정부 공공직(7만4000개), 보건의료업(5만8000개)의 순이었다.

실업률은 3.4%로 전월(3.5%)보다 0.1%포인트 하락, 지난 1969년 5월 이후 거의 5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실업률 또한 시장 전망치(3.6%)를 밑돌았다.

미국 실업률[미 노동부 제공. WSJ]
미국 실업률[미 노동부 제공. WSJ]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4% 각각 증가해 작년 12월(전년 대비 4.6% 증가)보다는 조금 오름세가 둔화했다.

이번 보고서는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12월 미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100만 개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사태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구인난을 겪은 기업들은 금리인상과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인력의 해고를 꺼리는 분위기다.

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채용 인터뷰 장면[블룸버그 캡처]
미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채용 인터뷰 장면[블룸버그 캡처]

지난 1일 기준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줄인 연준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우려해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노동시장의 힘을 고려할 때 추가 인상은 물론 높은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할 여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빅테크와 월가 금융회사,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대량 해고를 발표하는 등 연준 통화긴축의 여파가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어 올해 안에 노동시장이 꺾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articles/january-jobs-report-unemployment-rate-economy-growth-2023-11675374490?mod=Searchresults_pos2&page=1

https://www.reuters.com/world/us/us-job-growth-accelerates-january-wage-gains-moderate-2023-02-03/

https://www.bloomberg.com/news/videos/2023-02-03/us-added-517-000-jobs-in-january-exceeding-forecasts-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