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슈퍼마켓 모습[연합뉴스 자료 사진]
도쿄의 슈퍼마켓 모습[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소비자물가가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4개월 연속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목표로 설정한 2%를 넘었다.

연합뉴스는 일본 총무성이 19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인용,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비세 인상의 영향이 있었던 2014년 12월(2.5%)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4월(2.1%)과 5월(2.1%), 6월(2.2%)이 이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달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으로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엔화 약세로 인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이 꼽힌다.

에너지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2%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19.6%, 가스비는 18.8% 각각 올랐다.

또 식료품 가격도 신선식품을 제외하고 3.7% 상승했다. 식용유가 40.3%, 식빵이 12.6% 올랐다.

총무성은 "원자재 가격과 수송비가 급등한 데 더해 엔화 약세로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서 상품 가격이 상승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며 "계속 가격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11월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주점에서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2020년 11월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주점에서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와 엔화 약세를 통해 투자 증가와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을 꾀하고 이것이 임금 인상과 소비 확대로 이어져 물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경제 선순환에 따른 현상이 아니라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등에서 비롯된 탓에 가계 부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행[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미국이 8.5%, 유로존은 8.9%, 영국은 10.1%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3%로 지난 4월 전망치(1.9%)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일본 엔화 지폐와 미국 달러화 지폐[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엔화 지폐와 미국 달러화 지폐[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