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시진핑 주석을 겨냥, 중국이 국제사회의 법과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토니 블링컨미국장관이 26일(현지시간) 시진핑주석을 겨냥해 중국이 국제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토니 블링컨미국장관이 26일(현지시간) 시진핑주석을 겨냥해 중국이 국제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조지 워싱턴대학에서의 대중국 전략 연설을 통해 "시 주석의 주도로 중국 공산당은 국내적으로 억압적이고 해외에서는 점 점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의도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주변국들과 함심해 개방적인 국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비전을 착실히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중국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갈등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그는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이라는 약속을 지키고 있고 변한 것이 없다면서, 변한 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 점점 대만에 강압적인 중국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대만과 다른 나라의 관계 차단, 국제기구 참여 봉쇄, 대만해협의 군사적 행동 등을 취했다고 언급한 뒤 "이런 말과 행동은 지역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이 충분한 자위력을 유지하고 무력과 억압에 저항할 능력을 갖추도록 대만 지원 약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공격적이고 불법적인 활동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계속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신장, 티베트, 홍콩을 거론하며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하지만 틀렸다"며 이는 중국이 지속해서 언급하는 유엔 헌장에 상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이 스파이, 해킹, 기술과 노하우 절취를 통해 군사 분야의 혁신을 발전시키고 감시 국가 체제를 강화한다고도 지적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은 조직적인 기술 강제 이전의대상이 되지만 미국에 진출한 중국 기업은 법치주의의 보호를 받아왔다면서, 이런 상호주의 부족은 용납할 수 없고 지속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