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임박하다는 소식에 2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WTI가 26일(현지시간) EU의 러시아 석유금지 결정 가능성에 두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WTI가 26일(현지시간) EU의 러시아 석유금지 결정 가능성에 두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6달러(3.41%) 오른 배럴당 114.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6일이후 최고치다.

 브렌트유는 3% 오른 117.40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6거래일 내내 올랐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30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해 합의 기대감을 높였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 장관도 EU가 수일 내 합의를 이루거나 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의 최대 걸림돌인 헝가리는 러시아산이 아닌 석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제공장을 개조하고 새로운 송유관을 지을 자금 7억5000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EU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분석회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인데 드라이빙 시즌이 도래하면 미국의 재고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렐리가레 브로킹의 수간다하 사치디바 원자재 담당 부사장은 "상하이가 두 달간의 봉쇄를 마치고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원유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가 오는 6월 2일 회원국 정기 회의에서 원유 증산 규모를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가 오는 6월 2일 회원국 정기 회의에서 원유 증산 규모를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산유국들은 공급 우려에도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6월 2일 예정된 석유 수출국협의체인 'OPEC+'가 기존 증산 규모인 하루 43만2000 배럴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6개 회원국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서방의 증산요청을 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