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류세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르면 내주 중 검토 결과과 발표될 예정이다.

휘발윳값 4주 연속 상승세.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휘발윳값 4주 연속 상승세. 17일 서울 송파구의 한 주유소에 유종별 가격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이 유가 전망을 묻자 홍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2018년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면서 "제가 보기엔 이와 같은 높은 유가가 금방 떨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기획재정부 제공. 연합뉴스]

 

    서 의원이 유가 대책을 묻자 홍 부총리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고 있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있어 정부로선 현재 유류세 인하를 짚어보고 있다"면서 "2018년도에 유류세를 인하한 사례가 있는데 당시 사례까지 포함해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이 "유류세 인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최근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홍 부총리는 이어 "유류세 인하는 이미 검토해왔지만 확정되기 전에 내용이 나갔을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어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면서 "조만간 결정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우려에 4거래일째 오르며 7년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출처=로이터통신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우려에 4거래일째 오르며 7년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출처=로이터통신

 

    홍 부총리는 이어 "유가가 이미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어 열흘 이내, 다음 주 정도엔 조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의 이런 발언은 정부가 내주 중 유류세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달 6일 배럴당 80달러대(80.55달러)에 처음 진입한 이후 84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2018년 10월 4일 84.44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지만 원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체감 유가 상승 폭은 더욱 크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던 2018년~2019년에도 유류세를 인하했다. 당시 유류세 인하 폭은 7.15%였다.

    홍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2018년과 같은 방식으로 리터당 세금을 인하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인하율은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