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나스닥 직상장한 직후 첫날 328달러(약 36만588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준거가격인 250달러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주가는 381달러로 시작해 장중 최고 429달러까지 찍었다. 거래량은 7900만주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고, 시가총액은 한 때 10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입성을 반기는 분위기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기술 분석가는 "(이번 상장은) 잠재적으로 암호화 산업의 분수령이 될만한 이벤트로, 스트리트가 투자자의 욕구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베이스의 초기 투자자인 게리 탄은 "코인베이스의 데뷔는 강력했다"며 "개인용 컴퓨터 혁명을 일으킨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실리콘 밸리의 초석이 된 것처럼 암호화 혁명에서도 코인베이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소식에 이날 비트코인은 6만4863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는 6만2910달러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향후 상승 여지도 남아있다.  

문제는 높은 변동성이다. 세계 각국의 경제 주체들은 비트코인의 널뛰기식 가격에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월 "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이며 결제 수단이 될 수 없고, 극도로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잠재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발언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22일 기준 비트코인은 5만6284 달러에서 하락선을 타더니 당일 4만9938달러까지 추락했다.

나스닥 상장 당일엔 제롬 파월 의장도 암호화폐 저격에 나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토론회에서도 암호화폐 변동성을 놓고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향후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도 코인베이스의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가 상장 기업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소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로 비슷한 수준의 경쟁에서 대우 받고 암호화폐 영역 내에서 어떤 종류의 처벌도 받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