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Imperial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임신부의 출산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로 사망한 아기는 없으며 산모의 위험은 일반적인 출산에 비해 평균이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산부인과 초음파 의학 저널(Medical journal Ultrasound in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임산부가 유산이나 사산을 하거나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과 미국의 4,004 명의 임산부가 포함되었으며 코로나로 임신과 출산이 잘못될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유행하는 동안 산모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영국의 국민 보건청(NHS)은 신중하게 임산부를 '임상적으로 취약한'그룹으로 분류했지다. 그러나 코로나 감염으로 추가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는지 여부를 증명할 정량적인 증거가 부족했다.

의학적으로 아이들의 경우 기존에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한 바이러스에 거의 걸리지 않으며 걸려도 무증상 감염이 높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태어나지 않은 아기와 신생아도 이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아기는 없었으며 출생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아기는 약 10%에 불과했다. 

또 임신부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안 걸렸을 때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이 위험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와 같았으며 이는 임신이 사망의 요인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 감염에 양성 반응을 보인 여성의 경우 조기 분만 가능성이 더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의사들이 산모의 코로나 감염에 대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서 조기 분만을 유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인원 중 12%의 경우의 아기가 일찍 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임페리얼의 산부인과 전문의 크리스토 프리스(Christoph Lees) 교수는 “코로나 감염이 사산이나 신생아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심이 된다” 며 “하지만 코로나로 의심되거나 확진이 조산 위험을 높이는 이유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1월과 8월 사이에 영국과 미국의 병원에서 출산한 여성 4,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연구의 마지막 5개월 동안은 코로나 전염률이 최고조에 달했다.

모든 여성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진됐거나 의심스러운 상태로 이 중 미국에서는 2,398명, 영국에서는 1,606명이었다.

이 가운데 영국에서는 23건의 유산과 8건의 사산이 있었으며 이는 1.4 %와 0.5 %의 비율에 해당한다. 또 미국에서는 5건의 유산과 10건의 사산으로 각각 0.2 %와 0.4 %였다.

연구팀은 조사 인원 중 임신 여성 12명 (영국 8명, 미국 4명)이 사망했지만, 임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믿지 않으며 이러한 사망률은 코로나에 감염된 일반 환자의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