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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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인도네시 술라웨시섬 서부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채의 건물이 붕괴됐고, 최소한 42명의 시민들이 숨지는 등 총 600여명의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28분(현지시간)께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Mamuju)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가 18.4㎞로 비교적 얕았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진원의 깊이를 10㎞로 더 얕게 발표했다.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자 마무주와 인근 도시 마제네의 주민 수천 명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다.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진원 근처에 있는 마무주와 마제네(Majene)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사무실 등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SNS에는 건물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고, 날이 밝자마자 수색구조 인력이 몰려들고 있다.

트위터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한 여자아이가 건물 잔해에 깔려 얼굴만 보이는 상태에서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끔찍한 모습이 담겼다.

마무주의 한 주민은 "우리 집 옆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고, 쓰나미 발생이 우려돼 무조건 산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마무주와 마제네 인근에는 전날 오후 규모 5.7 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이날 새벽 규모 6.2 지진이 강타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정부는 구조 장비와 인력, 구호품을 지진 피해 지역으로 급히 보냈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사망자가 34명, 부상자가 637명, 이재민이 1만5000여 명이고 300채 이상 건물이 붕괴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집계 상황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AFP통신 등은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병원과 호텔이 붕괴했기에 중장비로 파헤칠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6.2 규모보다 더 강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마무주 재난당국은 호텔과 병원, 서부 술라웨시 주청사, 소규모 시장 등이 크게 붕괴했다고 전했다.

1만7000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 개나 있다.

한편 지난 2004년 12월 26일에는 수마트라 해안에서 규모 9.1의 지진이 발생해 쓰나미가 이웃 국가 해변까지 휩쓰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인 17만 명을 포함, 총 22만 명이 사망했다.

2018년 9월 28일 술라웨시섬 팔루 지진으로 높이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도시를 덮쳐 4300여 명이 숨졌고, 같은 해 12월 22일에는 화산 경사면 붕괴로 5m 쓰나미가 자바섬 반텐과 수마트라섬 람풍 해안을 덮쳐 400여 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