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서에 현대차그룹 이혁준 중국 유한공사 부총재와 광저우시 황푸구 천융 구장이 서명하고 있다. 뒤에는 광저우법인 오승찬 총경리, 현대차그룹 이광국 중국사업 총괄 사장, 광동성 린커칭 상무부성장, 광저우시 후홍 부시장이 왼쪽부터 자리하고 있다.

[가스신문=최인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을 설립하면서 사업 확장에 나선다.

15일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투자계약을 광저우시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현대차그룹이 수소굴기(崛起)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구축했다는데 의미를 지닌다.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설법인은 100% 현대차그룹 지분으로 설립한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광둥성 정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현대차는 사전 시장조사, 생산시설 건설 부지 선정작업 등을 거쳐 세부안을 협의해 오고 있다.

내달 착공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양산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PEMFC(고분자형 연료전지)시스템을 주력 생산한다. 향후 중국 중앙정부 정책과 시장상황에 맞춰 공급 능력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광둥성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광둥성 수소연료전지차 산업발전 실시 촉진방안을 발표하면서 광둥성 내 산업단지와 연구개발 시설, 유관 밸류체인 산업기반을 활용해 수소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했다.

특히 상용물류차를 중심으로 선박, 가정용 수소연료전지, 비상전력시스템 등 다양한 수소사업 시범운영안까지 발표해 현대차그룹이 중국 수소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광둥성이 추진 중인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뿐 아니라 중국 주요 업체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현지법인 설립초기부터 안정적인 판매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보급 확대사업이 중국 정부 주도 시범사업에서 자율경쟁 체재로 전환될 것을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고, 중국 내 수소산업 관련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는 현대차 외에 도요타(일본), 보쉬(독일), 발라드파워시스템즈(캐나다) 등의 업체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진출해 있다. 중국 정부가 수소전기차 기술발전과 시장육성을 위해 주요 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한 결과다. 거대 수소시장 중국을 초반에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10월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에너지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로드맵2.0을 발표했다. 오는 2035년까지 중국 내 신에너지차와 에너지절감 차량의 판매비중을 50%까지 향상시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신에너지차로는 수소전기차와 순수전기차가 있으며, 에너지절감 차량으로는 하이브리드차와 연비절감차 등이 있다.

또한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2035년까지 누적 100만대 보급한다는 목표도 제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시행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중국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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