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식품은 단백질을 가장 정확하게 만드는 기술, 우유 맛과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방미 일정 중 현지 대체식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관련 투자도 확대될지 주목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현지 대체식품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이 중 1등은 당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주목할 점은 최회장이 공개한 다양한 식재료의 공통점이 모두 대체식품이라는 점이다.
대체식품은 콩고기, 식물성 우유 등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 학대나 환경파괴 등이 없는 식품을 말한다. 동물 사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탄소도 감소시키는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업이다.
최 회장은 대체식품 사진과 함께 "이 중 1등은 단연 발효단백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이 사진으로 소개한 바닐라아이스크림은 미국 대체식품기업 퍼펙트데이(Perfect Day)가 만든 브레이브로봇(Brave Robot) 제품이다.
퍼펙트데이는 SK그룹이 투자한 기업으로 최 회장은 2020년 그룹 투자형 지주사 SK(주)를 통해 540억원을 투자했다.
퍼펙트데이는 미국 발효단백질 선도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를 통해 발효된 유단백 생산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퍼펙트데이 외에도 대체단백질 개발사인 미국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에도 29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중국 식품유통기업 조이비오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조이비오는 최 회장이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약 2200억원을 투자했던 기업이다. SK는 영국 대체육 생산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 투자도 계획 중이다.
최 회장의 이 같은 SNS 행보는 SK의 투자성과를 알림과 동시에 그룹의 식물성 대체식품 투자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