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국내 금융사 ESG 경영 전략 방향성 제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지속가능 경쟁력이 낮은 편”
“ESG 내재화한 경영 전략 수행 필요” 지적

[ESG경제=이진원 기자] 글로벌 투자시장의 트렌드가 ESG 경영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의 지속가능 경쟁력이 아직 낮아 '지속가능금융'을 위해선 ESG를 내재화한 전사적 경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가능금융이란 재무적 성과 외에 ESG 등 비재무적 성과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금융활동을 뜻한다.

삼정KPMG는 4일 발간한 '금융과 ESG의 공존: 지속가능한 금융회사의 경영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유수의 국내·외 금융회사들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나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ESG 장기 비전과 목표 아래 자사의 경영 전략과 위험 관리 등 전반적인 경영 과정에서 ESG를 고려하여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역할을 강화하고 ESG 연계 금융상품 개발과 ESG 정보 공시, 금융사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보고서 
삼정KPMG 보고서 

삼정KPMG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시장의 지속가능투자는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2012년 13조2000억달러였던 지속가능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35조3000억 달러로 약 2.7배 성장했다.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벤처캐피털(VC), 부동산 부문에도 ESG 요소를 고려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2020년 기준 연기금 중심으로 유럽이 ESG 투자의 42%를 차지하며, 미국은 최근 자산운용사가 인덱스 투자 방식에 ESG를 고려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은 2014년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2017년 이후 ESG 투자를 본격화했다.

지난해 글로벌 ESG채권 발행과 대출 규모는 전년대비 36.9% 증가한 7898억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사회적 채권은 전년대비 767% 증가한 1551억달러가 발행됐다.

국내 금융회사 ESG 경영 글로벌 경쟁력 낮아 

하지만 국내 금융회사들의 ESG 경영은 글로벌 경쟁력이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기업 ESG 등급 평가기관인 MSCI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AAA' 등급을 받은 기업은 전무하고 'AA' 등급을 받은 기업 역시 3개사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회사들을 겨냥해 ▲장기적 ESG 비전·목표 설정 ▲ESG 리스크 관리 등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역할 강화 ▲ESG 연계 금융상품 개발 ▲금융회사 사회적 책임 인식 제고 등을 ESG 경영 전략으로 제안했다.

김진귀 삼정KPMG ESG CoE(금융) 전무는 "국내 금융사들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정부는 지속가능금융 조성자로서 인프라 구축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균형적 시장 메커니즘을 조성해야 하며, 국내 금융사들은 장기적 ESG 비전 및 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 설립 등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ESG 정보 취득과 리스크 식별, 측정과 평가, 모니터링과 보고 등 일련의 과정이 과학적이고 일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ESG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와 자사 비즈니스 전략을 연계하여 금융사는 ESG 관련 금융상품 개발 고도화 및 정보 공시 강화 등을 모색해 금융사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ESG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