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은행 ING 전망 보고서.
한국은 2050년까지 운송부문 넷제로에 약 470조원 소요 추산

한·중·일 3국이 운송산업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 1경4천조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중·일 3국이 운송산업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 1경4천조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진원 기자]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운송 산업 분야에서 ‘넷제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 무려 12조달러(약 1경4000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덜란드 은행인 ING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중·일 3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배출량의 3분의 2 가까이, 그리고 전세계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넷제로란 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국과 일본은 2050년까지, 그리고 중국은 206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버트 카넬 ING 아·태 지역 연구 책임자이자 보고서 저자는 "총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12조 4,000억 달러의 비용은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90%를 넘는 엄청난 액수"라며 "각 국이 전기 자동차, 전기 기차, 수소 트럭,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비행기,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선박 등에 공급할 전력 생산에 드는 비용을 포함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기에는 기존 자동차 교체나 전기차 충전소 설치, 신형 연료를 저장하기 위한 업계의 기반 시설 투자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2050년까지 운송 부문 넷제로에 471조원 소요 예상 

ING는 "한·중·일 3국의 운송 시스템이 전 세계 에너지의 최대 30%를 소비하는 이상 그들은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NG는 또 3국이 지금 당장 에너지 전환 과정을 밟기 시작하고, 향후 30~40년에 걸쳐 이러한 노력을 확산한다면 운송 분야에서 탄소 배출량을 넷제로로 달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감당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이어 2050년까지 30년 동안 한국의 운송 부문을 넷제로 미래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녹색 에너지 투자비용은 약 4,000억달러(약 471조원)로 3국 중 가장 적게 드는 반면,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인 중국은 2060년까지 총 11조 달러, 그리고 일본은 2050년까지 약 1조 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각각 추산했다.

카넬은 "국가들이 교통 시스템을 전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지만 이 모든 지출이 GDP 제고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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