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울진 코로나 사태 최일선에 서서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힘이 들지만 쏟아지는 업무에 내색 조차 할 수가 없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울진군 전역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그러하다.

“전에는 ‘군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었는데, 최근엔 늘어나는 확진자 수에 왠지 모르게 군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스런 생각마저 든다”는 직원들.

하루 14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1일 최다 발생자를 기록한 6일.

울진군은 북면과 죽변, 온정과 후포 등 4곳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면서 직원들은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코로나 검체수가 1800개가 넘었다.

다시 말해 1800명이 넘는 군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는 얘기다.

정말 눈코 뜰새없이 하루를 보냈다는 게 직원들의 전언이다.

통상적으로 주민들의 검체는 오전 12시 이전에 이뤄진 것은 대구의 모 연구소 소속 포항 상주 직원이 울진까지 와서 가져간다.

그리고 오후 1시부터 마감 시간인 오후 4시 30분까지 채취한 것은 울진버스정류장에서 대구까지 가는 5시 40분 무정차 막차 버스를 이용해 보낸다.

하지만 6일의 경우 몰려드는 군민들이 너무 많아 그만 버스를 놓쳐 버렸다.

검사자와 검체 내역이 바꾸지 않게 전산 작업을 하기 위해 이들 자료들을 꼼꼼히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 것.

때문에 직원들이 1800여명의 검체를 직접 들고 대구까지 갔다.

“자료를 정리하고 나니 오후 6시 30분이나 됐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하루 묵힐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저녁도 굶고 대구까지 직접 갔다 왔고, 귀가하니 새벽 한 시가 넘었더라구요. 그래도 군민들을 위해 뭔가를 했다는 생각에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대구까지 검체를 직접 전달해 주고 온 한 직원의 말이다.

이렇게 갖다 주고 온 검체는 밤새 검사가 이뤄져 다음 날 그 결과가 울진군에 통보된다.

하지만 요즘처럼 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날에는 다다음날 통보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고생이 많다”는 기자의 덕담에 한 직원은 “우리가 하는 고생은 당연한 거지요. 다만 직원들이 확산 방지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만큼 소요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 다시 ‘청정 울진’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고 했다.

황이주 기자

황이주  kga83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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