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문화예술원 서영근 회장 

<詩書畵同源>이라 하였다. 옛 문인들은 시를 잘 쓰는 한편 서예와 그림을 곧잘하였다. 그리하여<詩書畵三绝>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컴퓨터가 발달돼 시인들도 펜이 아닌 컴퓨터로 시작을 하니 시, 서, 화를 모두 잘하는 三绝은 드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이 생겨났다.

우리글은 현재 중국에서 소외시 되어 연변에서 조차 주요 과목이 아닌 차요 과목이 되었다. 하여 조선족이라 하여도 조선말을 잘 못하고 조선글도 잘 모르는 학생이 많다. 이런 때에 가물에 단비라 할까, 반가운 소식이 전해왔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을 경축하고 중국조선언어문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시향만리’컵 중국조선문자대전 전시회 및 시상식이 18일 연길에서 펼쳐졌다. 이번 활동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문자예술협회와 연변시인협회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명동문화예술원 서예협회에서 주관하였다.

중국조선문자서예대전은 올해 7회를 맞고 있다. 연변문자예술협회에서는 3년 전부터 여러 문학단체와 손잡고 명제를 정하고 대회를 진행, 올해는 연변시인협회 회원들의 시작품을 선정해서 서예작품을 창작했다. 활동은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간 응모작품을 접수한 결과, 동북3성과 산동성, 상해, 절강성, 광동성 등 전국 각지로부터 234점의 작품을 접수하였다.

서영근, 전순희, 최옥자, 리매, 문희영(학생) 등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성인 붓글씨조에서 김학송의 시 <쪽지게>를 쓴 리화(연길)가 대상을, 김선희의 시 <홍매화에 빠지다>를 쓴 박화염(류하)과 최기자의 시 <망어석>을 쓴 김진홍(연길)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미자(연길), 장연화(연길), 박향자(연길) 등이 금상을, 리정화(연길), 백명희(길림), 김화영(흑룡강) 등이 은상을, 김영자, 김영희, 최정숙, 리준실, 정춘실, 김정란, 박정순 등이 동상을 수상하였고, 정영금 등이 특선상을 수상하였다.

캘리그라피 부문에서 지나영이 특별상을, 지유나, 서채화, 김미연 등이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성인조 경필부문에서는 리화, 황보선이 금상을, 김례호, 신금옥, 최련옥 등이 은상을, 박화염, 권문화 등이 동상을 수상하였다.

성인 붓글씨조 대상을 수상한 리화씨는 경필조에서 금상, 캘리그라피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하였으며 우수지도상까지 수상하여 총 4개의 상을 받았다. 

학생 붓글씨조에서는 김영능의 시 <뿌리>를 쓴 연길시공원소학교 학생 박은지( 6학년)가 대상을 수상했고 유춘란의 <흙의 마음>을 쓴 연길시연신소학교 학생 최효빈( 4학년)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생 펜글씨조에서 유하조선족학교 정지현(9학년)학생과 연길시중앙소학교 전미예(2학년)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화동조선족주말학교, 흑룡강성해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 연길시연신소학교, 유하현조선족학교가 우수집체상을 수상했다.

서예가들이 창작한 작품은 시상식이 끝난 후 명제를 제공한 시인들에게 무상으로 증정됐다.

한편 연변문자예술협회는 2008년 8월에 설립된 후 중국조선문자서예대전, 명동서법예술대전, 국제서화교류전 등100여차의 서예대회를 개최했고 건군절 로병위문활동 등 다양한 애심활동도 활발하게 조직하여 주민정국으로부터 선진집체, 빈곤부축 선진집체로 다수 선정되였다.

2008년에 한국 원광대학교에서 제1호 서에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다년간 대학교수로 재직중이던 서영근 회장은 2014년에 중국으로 귀국 후 명동문화예술원을 설립하고 서예후대를 양성하는 한편 다양한 서예활동을 전개하여 상급으로부터 우수사업일꾼 칭호를 여러차례 수여받았다. 또한 연변문화체육방송신문관광국에서 선정한 2021년 전주우수민간문화달인 2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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