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물적 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상장 시 투자자 보호 방안 적극 검토”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사진=연합뉴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114조가 모이는 등 IPO 돌풍을 일으켰지만 앞으로는 LG엔솔처럼 모회사에서의 쪼개기 상장은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난 해 LG화학에서 LG엔솔이 분할돼 나오면서 LG엔솔 공모주 청약은 흥행했지만 모회사인 LG화학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소액주주 보호 논란이 불거졌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역시 소액주주 보호와 관련된 논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물적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해 “심사 과정에서 모회사 주주 의견을 반영했는지를 묻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물적 분할 후 모자회사 동시상장,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한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투자자· 정치권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 비판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는 이른바 ‘지주사 밸류에이션 할인’ 문제가 부각되는 점을 들어 기업의 모자회사 쪼개기 상장을 비판하며 관련 법 개정에 대해서도 논의를 촉구해 온 바 있다.

손 이사장은 이와 관련 “물적 분할 시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도 거론되지만 자본시장법, 상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 심사 시 주주 의견을 들었는지를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관련 심사조항에 포함하는 것은 법이나 규정 개정이 없어도 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물적 분할 시 신주인수권 부여 방안, 반대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 신설 방안,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주주 우선 공모제 등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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