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 사진=대한항공 제공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열린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 사진=대한항공 제공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첫 기일이었지만 큰딸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1주기였던 8일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에 있는 신갈 선영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아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작은딸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아침에 강원도 월정사에서 고인을 추모한 뒤 그룹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남동생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을 다퉜던 큰딸 조현아은 월정사에도 신갈 선영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를 열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외환 위기를 겪었던 1997년 대한항공이 가졌던 항공기를 매각 뒤 임차해 유동성 위기를 넘겼고 외환 위기가 극심했던 1998년 보잉737 항공기 37대를 유리한 조건으로 사들였다.

고인의 큰딸과 아들은 올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경영권을 두고 다퉜다. 조현아씨는 한진그룹에 적대적이었던 사모펀드 운영사 KCGI와 손잡고 남동생 조원태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뺏으려 했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달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지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고자 직원 휴업을 실시한다. 대한항공 직원은 오는 16일부터 6개월 동안 부서별 필수 인력을 뺀 모든 직원이 휴업에 동참한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직원 휴업에 동의했다. 대한항공 직원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 이상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박소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이야기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8일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오른쪽)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운데)와 이야기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와 이야기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이 8일 용인시 신갈 선영에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오른쪽)과 여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뒤)와 이야기하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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