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성과 속도를 모두 갖춘 초음속순항미사일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과 날개의 양력을 이용해 비행하는 미사일이다. 쉽게 말해서, 일반적인 비행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제트엔진을 통해 전방으로 날아갈 추진력을 얻고, 날개에 작용하는 양력으로 계속 공중에 떠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면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그리고 미사일에 내장된 컴퓨터를 통해 궤적을 정밀하게 조정하여 명중률을 더욱더 높일 수 있다.
순항미사일의 단점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해군의 기존 주력 미사일이었던 ‘해성’은 음속보다 약간 느린데, 이 정도면 상대가 요격하여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새로 개발된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음속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상대가 탐지하기도 어렵고, 탐지하더라도 요격하기가 어렵다.
초음속순항미사일은 강력한 추진력을 내기 위한 초음속 엔진 기술과, 빠른 속도에서도 궤도를 조절하는 정밀제어 기술,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고온을 견디는 내열 소재 기술 등이 집약된 첨단 무기로, 그만큼 개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개발 성공으로, 동해 및 서해상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특히 북한에서 최근 시험 발사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압도할 수 있게 되었다.
글: 강규태 과학칼럼니스트/일러스트: 유진성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