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5일, 우리나라는 독자 개발한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 충남 안흥에서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400km 남쪽인 제주도 서쪽 해역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명중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SLBM 발사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총 6개국에서만 가능했는데,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끼게 됐다. 이와 함께 청와대와 군 당국은 국산 초음속 순항미사일도 공개했다. 기존 순항미사일은 대개 음속 이하로 비행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요격당할 수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순항미사일은 음속의 수 배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여 효과적으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두 무기의 원리와 개발 의의에 대해 살펴보자.
,(SLBM)이란?
탄도미사일은 발사 지점부터 목표 지점까지 포물선 형태를 그리면서 날아가는 미사일이다. 탄도미사일은 우선 1~3단의 로켓 추진체를 이용하여 대류권 상층 혹은 성층권까지 올라간다. 그다음 중력에 의해 낙하하면서 가속도를 받아 빠른 속도로 목표를 타격한다. 탄도미사일은 속도가 매우 빨라 단거리용도 음속의 4~7배,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경우 음속의 20배에 달한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상대가 미사일 발사 위치를 탐지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기존 탄도미사일은 주로 지상 혹은 지하에 설치된 고정된 발사대에서 발사한다. 그런데 발사대가 고정되어 있는 경우, 그 위치가 알려지면 상대국이 발사대를 먼저 타격해 무력화시킬 우려가 있다. 실제로 적대 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서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 위치를 알아내고자 끊임없이 정찰을 하고 있다.
반면 잠수함에 발사대를 설치하면 수면 아래로 잠수하여 미사일 발사 위치를 은폐하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잠수함은 유리한 위치로 움직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처럼 은폐한 채 이동하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LBM의 전략적 가치는 매우 높다. 시험 발사식에 참여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이번 SLBM 개발로 특히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