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나동연, ‘재산증식, 무상급식 입장번복, 지역구 변경’등 격돌

- 9일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갑론을박
- 김두관, “선거에서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포퓰리즘”

윤석문 승인 2020.04.10 09:44 의견 0
사진=방송화면 캡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양산시을 후보)과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는 9일 부산MBC를 통해 생중계된 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나동연 후보자의 재산증식,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 번복과 김두관 후보의 지역구 변경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날 토론회는 공통질문과 자유주제 주도권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정의당 권현우 후보가 참석했다.

열띤 공방은 첫 번째 자유토론에서 김두관 후보가 나동연 후보에게 재산증식을 지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 후보는 “나 후보는 2006년 26억, 2010년에는 51억, 2018년 73억을 신고했는데 시장시절에도 재산이 계속해서 증가해서 14년만에 47억 원이 늘었다”며 “시장을 그만둔 2년간은 3억 원이 줄었는데 해명을 해달라”라고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나는 기업인 출신이고 사업을 30년 가까이 했다”며 “특별히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것이 아니라면 재산의 증식과 감소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계되는 것인데 마치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 증식을 했다는 뉘앙스를 담고 하는 것 같아 모양새가 좀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나동연 후보는 2011년 51억 원을 신고했고 2018년에는 73억 원을 신고했다. 특히 예금이 8억원에서 28억원으로 약 20억 원 정도 증가했고 건물은 약 17억 원에서 약 33억 원으로 15억 원 넘게 증가한 반면, 토지는 약 25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13억 원 가량 감소했다.

김 후보는 “나도 고위공직자를 꽤 했지만 공직자 생활을 하면서 재산을 증식한다는 것은 제 경험상 불가능했다”며 “나동연 후보께서는 기업을 하셨다고 하는데 기업 경영과 시장직을 동시에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간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후보는 “나 후보는 2010년 양산시장시절에 무상급식을 못하게 해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며, “홍준표 지사 시절에는 시정질문 답변에서 ‘양산시가 도보다 (무상급식 중단을) 먼저 치고 나갔다’고 했다가 2018년 세 번째 시장도전 당시에는 유치원까지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입장이 바뀌는 것 자체가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는데 일관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무상급식은 학생들을 볼모로 한 홍준표 전 지사와 김종훈 교육감 두 기관의 싸움이었다”며 “(무상급식 논란은) 이미 한 단계 접은 것으로 제가 주도한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시정 질문에 의사록에 ‘(양산시)가 먼저 치고 나갔다’고 나와있는데 그 점에 대해 사과 한 번 안하셨기 때문에 묻는 것”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상급기관에서 있었던 일일 뿐”이라고 답했다.

2010년 당시 김두관 도지사는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해 시행했으나 나동연 양산시장은 "무상급식 지원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인데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세금을 걷어서 부잣집을 도와주는 상황이 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이후 홍준표 지사가 취임하면서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했고, 나동연 시장 역시 2015년 시정 질문 답변을 통해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했었다.

반격에 나선 나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질문에서 김 후보에게 “김 후보는 ‘김포에 뼈를 묻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김포를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양산에 전략공천의 이름으로 출마했다”며 “이러한 김 후보의 행적을 보고 양산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경남지사를 했었는데 양산도 경남의 영역”이라며 “홍준표·김태호 후보는 어려운 한강벨트 제안을 받지 않았지만, 저는 김포가 재선하기에 훨씬 더 수월하지만 (양산이) 어려운 곳임에도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답했다.

나동연 후보는 권현우 후보에게도 전략공천에 대해 질문했다. 나 후보는 “양산을 계기로 해서 17대 18대 해서 전혀 연고 없는 철새 공천이 있었다”며 “앞으로 단절되어야 할 정치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타당의 사안은 내가 왜, 판단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하는데) 홍준표 전 대표는 왜 (양산으로) 데려왔냐”고 반문했다.

이후 김두관 후보는 자신의 발언 차례에서 “나는 박씨물고 온 제비라고 생각한다”며 “양산 인구는 35만을 넘어서 50만을 바라보는데 양산 출신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양산 현안을 잘 해결할 김두관이 오는게 그렇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청년일자리 등 세 후보들의 견해에 대한 공방전은 이어졌고, 60분간의 토론회는 마무리 되었다. 이날 있었던 토론회는 부산MBC뉴스 유튜브 다시보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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