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대회] ‘극강의 공격력’ 한국가스공사, 개선 필요한 포인트 '디펜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09-17 07:58:13
  • -
  • +
  • 인쇄

첫 경기를 통해 기대 이상의 전력을 선보였던 한국가스공사가 2차전에서 원주 DB에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가스공사는 15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MG새마을금고 KBL 컵 대회 예선 2차전에서 DB에 92-109로 패했다.

사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앞선 경기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김낙현, 두경민 듀오의 인상적인 활약과 NBA 출신 앤드류 니콜슨의 수준급 기량까지 확인시켜 주었던 가스공사였기에 DB와 경기 내용과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비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가스공사에 합류한 두경민 존재로 인해 가스공사 가드 진은 리그 최고의 백 코트 듀오로 우뚝섰다. 볼 소유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그 부분 역시 말끔히 상쇄시키도 했다. 두 선수는 경기 운영과 득점 그리고 어시스트에서 조화를 이루며 ‘역시’라는 평가를 받아낸 것.

2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두경민이 15점 3어시스트, 김낙현이 12점 7어시스트를 남겼다. 조화로운 숫자였다.

니콜슨도 공격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26분 40초를 뛰면서도 34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남겼다. 2점슛 19개 중 13개(68.4%)가 림을 갈랐고, 3점슛은 4개 중 2개(50%)를 성공시켰다. 이 역시 수준급 숫자다.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옵션이 될 확률이 높은 가스공사 인사이드의 핵심인 이대헌도 12점 7리바운드를 작성했다. 네 선수 모두 나무랄데 없는 공격 기록을 남겼다.

문제는 수비였다. 이날 가스공사는 DB에게 3점슛을 무려 18개를 허용했다. DB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자리 수 정도까지 이야기다. 게다가 박찬희에 대한 새깅 디펜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내주었던 아쉬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DB 전이 끝난 후 유도훈 감독은 “외곽포를 그 정도까지 허용한 수비가 문제다. 두 경기를 통해 본 건 선수들이 공격은 언제든지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인사이드에서 (이)대헌이가 혼자 투맨 게임 수비를 하다 보니 외곽에 공간을 허용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연이어 유 감독은 “예방주사라고 생각하고 싶다. 선수들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느꼈을 것이다. 시즌 개막까지 3주가 남았다. 경험이 되는 수비 실수다.”라고 전했다.

이대헌은 짝꿍 혹은 백업을 잃었다. 정효근이 이전 연습 경기 과정에서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을 알려왔다. 민성주가 존재한다. 조금은 아쉬운 이름이다. 전자랜드에서 가스공사로 탈바꿈 이후 가장 안타까운 첫 번째 소식이었던 정효근의 부상이었다. 이대헌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 감독은 “(정)효근이가 빠져서 대헌이가 좀 더 올라와야 한다. 효근이 공백은 도움 수비라는 옵션을 가져가야 한다. (민)성주를 기용하면 상대가 버리는 수비를 하게 된다. 성주의 4~6점 정도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전했다.

유 감독은 전통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한 역습으로 승부를 보았다. 올 시즌 역시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은 유 감독 특유의 벌떼 수비는 완성이 되지 못한 모양새다. 김낙현과 두경민의 수비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니콜슨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두경민의 수비에서 조화 그리고 니콜슨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보여진 수비에 대한 도움 수비와 로테이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이 숙제로 남은 가스공사의 현재다.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안양 KGC인삼공사는 ‘설교수’ 제라드 설린저의 보이지 않았던 수비에서 약점을 이재도(창원 LG), 문성곤, 양희종의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커버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니콜슨이라는 파괴력 높은 공격 옵션을 보유한 가스공사는 어떤 해법으로 수비에서 공백을 메꿔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