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투데이 = 한승수 기자]
검찰이 뇌물을 받고 인사 특혜를 준 혐의로 수사중인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감사원은 코이카 전 상임이사 송모씨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2명에게서 3억8500여만원을 받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송씨는 인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겸직하면서 코이카의 인사와 계약 등에 있어 영향력을 행사하고 돈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송씨가 돈 거래가 있었던 이들 가운데 15명에게 임원 선임, 승진, 전보, 계약 등을 대가로 2억 9300만여 원을 수수하는 등 매관매직으로 인사전횡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손혁상 전 이사장도 지난 2020년 송씨에게 자녀 학비 명목으로 1000만 원을 건네고, 이사장 자리에 선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씨는 과거 시민단체에서 근무했던 최 모 씨에게 3년간 6000여만 원을 받고, 최 씨를 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단 혐의도 받는다.
사건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코이카의 부실 조사도 한 몫했다. 코이카는 송씨가 직원들에게 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자체조사를 진행했다. 송씨가 재직하던 중 직원 8명에게서 5천 900여만 원을 받았는데도 코이카는 단순 채무로 보고 송씨를 면직 처리하고는 사건을 종결해 버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