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원가율 상승과 내수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은 활발한 기부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연결 매출액 기준 상위 50대 제약사의 최근 2년 간 기부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이들 50개 기업의 2025년도 매출 총액은 26조 1600만 3900만 원으로, 이 가운데 0.27%인 705억 4300만 원을 기부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매출 총액(23조 9579만 3700만 원) 대비 기부금(742억 1400만 원) 비율인 0.31%에 비해서는 0.04%p 감소한 수치지만, 지금의 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국내 제약업계는 고물가에 따른 원료비 상승과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R&D 투자 압박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각각 10.0%, 5.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기업들의 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사회공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116억 출연 '기부왕' 등극 ... 일동제약 지출액 급증
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기부금을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은 한미약품이었다. 한미약품은 매출 총액(1조 5475만 3100만 원)의 0.75%인 116억 57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한미약품은 2024년에도 매출액(1조 4955먼 200만 원)의 0.93%인 139억 5200만 원을 기부에 사용, 기부금 지출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참고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지출 비율은 0.32%였다.)
기부금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일동제약이었다. 일동제약은 2024년 총 기부금이 7300만 원에 불과했으나, 2025년 8억 2600만 원으로 1028% 늘었다. 다만, 일동제약의 매출액(5669억 3300만 원) 대비 기부금(8억 2600만 원) 지출 비율은 0.15%로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적자 경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래 도표 참조]
기부금 1% 벽 깬 한국유나이티드제약 ... 진정한 '나눔의 연금술사'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기부금은 40억 88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2887억 6500만 원)의 1.42%에 달했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2024년의 경우 전체 매출(2887억 700만 원)의 2.19%인 63억 12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이는 그해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기부율인 0.31%를 7배나 웃도는 수치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기부 문화는 이 회사가 지향하는 사회공헌이 일시적인 홍보 수단이 아닌, 기업 경영의 핵심 철학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히 이윤을 쫓는 차가운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환자와 이웃을 향한 '따뜻한 심장'으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적 가치로 치환하는 '나눔의 연금술사'임을 입증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하나제약(0.84%), 유바이오로직스(0.75%), 삼일제약(0.74%), 부광약품(0.54%), 경동제약(0.36%) 등도 지난해 업계 평균을 넘는 기부금을 출연, 사회공헌기업으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ESG 경영 시대, 기부는 곧 글로벌 경쟁력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부 활동'을 단순한 자선을 넘어 미래를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있어 기부를 포함한 사회공헌 실적이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빅파마와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이나 공동 연구를 논의할 때, 상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는 핵심적인 검토 항목이다. 매출액 대비 높은 기부금 비중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종의 '품질 인증서'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기부의 가치는 높게 평가된다. 가치 소비와 사회 기여를 중시하는 MZ세대 인재들에게 '우리 회사가 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애사심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이라는 제약산업의 본질 자체가 인류의 생명 연장과 보건 향상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경영 실적에 따라 기부 금액이 다소 변동될 수는 있겠지만, 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제약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앞으로 더욱 체계화되고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26개 제약사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단위 : 백만 원, %)]
회사명
25년 매출액
24년 매출액
25년 기부금
24년 기부금
기부금
증감률
25년매출대비기부금비율
유한양행
2,186,638
2,067,791
8,553
5,305
61
0.391
GC녹십자
1,991,279
1,679,892
7,328
6,756
8
0.368
종근당
1,692,404
1,586,431
969
551
76
0.057
대웅제약
1,570,891
1,422,683
5,266
3,175
66
0.335
한미약품
1,547,531
1,495,502
11,657
13,952
-16
0.753
보령
1,017,427
1,017,107
791
1,007
-21
0.078
hk이노엔
1,063,151
897,142
1,740
772
125
0.164
동국제약
926,883
812,166
3,841
1,929
99
0.414
동아에스티
808,780
697,869
2,993
2,337
28
0.370
JW중외제약
775,298
719,376
1,910
290
558
0.246
SK바이오팜
706,741
547,596
30
1,509
-98
0.004
SK바이오사이언스
651,368
267,545
1,234
4,076
-70
0.189
휴온스
620,768
590,231
805
2,068
-61
0.130
대원제약
605,435
598,162
2,722
1,648
65
0.450
일동제약
566,933
614,941
826
73
1028
0.146
제일약품
567,244
704,542
98
45
116
0.017
셀트리온제약
536,400
477,835
1,401
96
1353
0.261
한독
535,138
507,358
1,265
1,616
-22
0.236
동화약품
496,394
464,875
1,090
224
386
0.220
휴젤
425,110
373,047
94
60
56
0.022
에스티팜
331,681
273,751
67
22
202
0.020
바이오니아
330,111
293,975
626
376
67
0.190
삼진제약
309,134
308,350
561
765
-27
0.181
안국약품
306,874
271,116
716
646
11
0.233
한국유나이티드제약
288,765
288,707
4,088
6,312
-35
1.416
명인제약
287,254
269,435
538
10,021
-95
0.187
일양약품
272,422
268,678
190
119
60
0.070
테라젠이텍스
271,590
249,625
810
506
60
0.298
경보제약
264,104
238,556
94
79
19
0.036
JW생명과학
257,829
222,478
119
76
58
0.046
환인제약
255,214
259,596
310
194
60
0.121
영진약품
254,256
252,040
40
1,182
-97
0.016
메디톡스
247,290
228,622
15
5
231
0.006
동구바이오제약
242,688
249,275
36
62
-42
0.015
하나제약
239,504
225,340
1,999
2,079
-4
0.835
신풍제약
234,681
221,094
39
79
-51
0.016
삼천당제약
231,805
210,924
222
562
-60
0.096
삼일제약
210,253
219,700
1,569
1,213
29
0.746
부광약품
200,714
160,087
1,086
424
156
0.541
경동제약
196,273
193,936
711
659
8
0.362
명문제약
195,247
186,443
4
15
-73
0.002
국제약품
175,496
156,463
12
5
130
0.007
팜젠사이언스
173,073
171,287
480
61
684
0.277
휴메딕스
170,053
161,873
128
13
888
0.075
바이넥스
168,475
130,051
15
12
25
0.009
종근당바이오
160,071
171,756
49
43
13
0.031
한올바이오파마
155,185
138,944
195
218
-11
0.126
유바이오로직스
149,195
96,035
1,127
552
104
0.755
이연제약
145,929
148,300
18
356
-95
0.013
대화제약
143,060
149,409
66
69
-4
0.046
합계
26,160,039
23,957,937
70,543
74,214
-4.94
0.27
평균
523,201
479,159
1,411
1,484
-4.94
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