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분석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와 사스 등 이른바 사베코(Sarbeco) 계열 바이러스를 겨냥한 백신 'GBP511'의 임상시험을 다음 달 착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GBP511'의 1/2상 임상시험 정보를 게시했다.
해당 시험은 만 18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GBP511'의 안전성, 반응원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2026년 1월 6일부터 호주에서 참여자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다.
계획된 임상시험 종료 시점은 2028년 9월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2상 종료 직후 'GBP511'의 3상에 곧바로 착수할 경우, 상용화 시점은 203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상에 소요되는 기간이 최대 4년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했다.
'GBP511'이 겨냥하는 사베코 바이러스는 사스 및 코로나19 등 박쥐로부터 유래된 유전적으로 가까운 바이러스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각 감염병에 대한 백신이 이미 상용화돼 있는 만큼 백신 개발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야생 박쥐와 인류의 거주 환경이 점차 겹치면서 새로운 계열의 바이러스에 대비할 필요성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베코 바이러스는 현재 유행 중인 다양한 바이러스는 물론, 향후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고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1월 관련 보고서 발표를 통해 사베코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범용 백신 개발을 글로벌 보건의 최우선 과제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사베코 바이러스가 과거 코로나19와 같은 형태로 당장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상황은 아닌터라,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laxo SmithKline , GSK) 또는 미국 화이자(Pfizer) 등 글로벌 백신 전문 기업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해당 백신 개발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1' 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미래 공중보건 위기에 대비한 기술적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시장 선점 가능성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