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5)에서 동아에스티 연구원이 비만치료제 DA-1726 전임상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동아에스티(동아ST)와 동아에스티 관계사 메타비아(MetaVia)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가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6.8kg), 평균 4.3%(4.0kg)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임상 1상 결과지만, 차세대 비만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양사는 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한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2025)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및 신규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그리고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임상 1상은 DA-1726의 단일 및 다중 용량에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비만 성인 9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용량 적정 없이 DA-1726 32mg을 4주간 주 1회 피하 투여했다.
연구 결과 DA-1726 투여군은 투약 26일 만에 최대 6.3%(6.8kg), 평균 4.3%(4.0kg)의 체중이 감소했다. 허리둘레는 최대 3.9인치(10cm) 감소했으며, 투약 종료 후 2주간 효과가 지속됐다.
용량-선형적 약동학 특성과 80시간의 평균 반감기를 확인하며 주 1회 투여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학회에서 새롭게 공개된 전임상 연구는 고지방 식이 유도 비만(DIO)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DA-1726은 식욕 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통해 체중 감소를 촉진했다. Tirzepatide(티르제파타이드) 대비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Tirzepatide 대비 기초대사량을 유의적으로 더 크게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에너지 소비 증가는 운동활동량의 변화 없이도 유의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총 콜레스테롤(T-CHO)과 LDL-C를 더 많이 감소시키며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에 따른 대사 기전도 입증했다.
동일 계열 물질인 Pemvidutide(펨비두타이드) 대비 체중 감소 효과는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지방량 감소 및 상대적인 제지방량 보존을 통해 체성분 개선 역시 유사하게 확인됐다. 총 콜레스테롤, LDL-C, 중성지방을 더 크게 감소시키며, 우수한 지질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회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최대 내약 용량(MTD) 탐색을 위한 추가 임상 1상을 통해 더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및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메타비아는 최대 내약 용량을 탐색하기 위한 추가 임상 1상을 지난 7월부터 총 8주간 48mg 용량으로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는 올해 말 발표 예정이다.
메타비아 김형헌 대표는 "임상 1상에서 우수한 안전성, 초기 체중 감소, 허리둘레 감소, 심혈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약동학 특성과 80시간의 반감기를 통해 주 1회 비만치료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DA-1726은 차별화된 비만치료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타비아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나스닥 상장사로 MASH(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DA-1726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는 동아쏘시오그룹의 글로벌 R&D 전진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