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큐라클이 기술이전했던 'CU06-RE'의 권리 반환이 확정되면서 경구용 안구질환 치료제에 대한 상용화 기대감이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큐라클은 21일 프랑스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Thea Open Innovation)가 'CU06-RE'의 권리 반환 의향을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떼아 측은 지난 16일 통보했으며, 계약에 의거하여 30일 간 양사 미팅 및 CEO 미팅 등을 거쳐 'CU06-RE'의 권리가 반환될 예정이다.
큐라클은 지난 2021년 10월 아시아를 제외한 'CU06-RE'의 글로벌 판권을 떼아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거래 규모는 계약금 6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70억 원)를 포함해 최대 1억 6350만 달러(한화 약 2230억 원)였다.
계약에 따라 이미 수령된 계약금과 연구개발 비용은 반환 의무가 없다. 계약이 종료되면 'CU06-RE'에 대한 글로벌 판권과 향후 임상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모든 권리는 큐라클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CU06-RE'는 큐라클의 'SOLVADYS' 플랫폼 기술로 도출된 저분자 혈관내피기능장애 억제제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등의 물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관 내피 장벽이 손상을 입는데, 'CU06-RE'는 해당 물질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NF-κB 신호전달 체계를 저해하여 혈관 내피세포 생존율 향진 및 보호하는 기전이다.
큐라클은 올해 4월 떼아로부터 'CU06-RE'의 미국 임상2a상 최종 시험 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한 바 있다. 해당 시험은 미국 11개 기관에서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 67명을 대상으로 12주간 'CU06-RE'의 100, 200, 30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치료 16주차에 'CU06-RE' 투여군의 최대교정시력 점수가 증가한 것 나타났다. 약물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SAE)이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과 내약성 또한 입증했다.
경구용 안구질환 치료제 개발 어려워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안구질환 치료제는 ▲'아일리아'(Eylea, 성분명: 애플리버셉트·aflibercept)와 ▲'루센티스'(Lucentis, 성분명: 라니비주맙·ranibizumab)이다.
'아일리아'와 '루센티스'는 안구 내부의 유리체강에 주사기를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는 유리체강내 주입술로 투약된다. 환자는 투약을 받기 위해 매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안압상승, 백내장, 안구염증 등의 부작용 위험성이 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을 맺었다. 지난해 6월 중국에서 허가를 취득한 미국 타이로넥스(Tyrogenex)의 VEGFR·PDGFR 억제제 '보로라닙'(vorolanib)을 제외하면 모두 임상 1·2상에서 유의성 도출에 실패하면서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보로라닙'은 글로벌 표준 규제와 동떨어진 중국에서만 허가를 취득, 실질적인 경구용 안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은 큐라클의 'CU06-RE' 단 하나로만 여겨졌다. 'CU06-RE'이 상용화될 경우, '아일리아'와 '루센티스'가 주도하고 있던 안구질환 치료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CU06-RE'에 대한 이번 기술이전 반환 소식은 경구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큐라클 측은 이와 관련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 없이 'CU06-RE' 후속 개발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