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수, 'Piona in bloom', stainless steel, 2025. /충북문화재단 제공 각기 다른 재료와 감성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전하는 치유와 사유의 깊이를 느낀다.
충청 청주 네오아트센터가 오는 3월 8일까지 2026 신년 기획 초대전 '네오아트센터 2026 신년 기획 초대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네오아트센터의 소장 작가들과 함께 조각가 배승수, 그리고 부부 작가 유중희·유영미가 ‘물성(物性)과 존재의 감정’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네오아트센터 내 각각의 전시관을 작가의 테마에 따라 꾸몄다. 이들은 서로 다른 예술적 언어로 ‘단단함과 부드러움, 침묵과 생명, 고립과 회복’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승수, 'Piona in bloom' 500×200×780(mm), stainless steel, 2025. /충북문화재단 제공 제2관에서는 조각가 배승수 초대전 'Piona : into bloom'이 열린다. 배 작가는 수만 번의 망치질과 용접을 통해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유려한 리본과 꽃의 형태로 피워낸다. ‘가장 단단한 쇠로 빚은 가장 부드러운 위로’라는 주제처럼, 차가운 금속의 질감 속에서 따뜻한 인간적 정서를 느끼게 한다.
제3관과 제4관은 유중희·유영미 부부 작가의 동시 초대전으로 구성된다. 부부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두 작가는 공동작업이 아닌 각자의 독립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조형 언어로 대화를 이어간다.
유중희, '같음과 다름 6', 65x53cm Graphite Powder & Acrylic on Canvas, 2026. /충북문화재단 제공 제3관의 유중희 작가는 ‘돌’을 주제로, 세월의 무게와 변하지 않는 본질을 상징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가 다루는 돌의 표면은 침묵과 고요의 미학을 담고, 존재의 근원을 묵직하게 응시한다.
이에 맞서는 제4관의 유영미 작가는 ‘부유(浮遊)’와 ‘감정의 경계’를 탐구한다. 전시명 '경계 위에 새긴 부유의 흔적'에서 작가는 철망 속 ‘아로와나(금룡)’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방어기제를 표현한다.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철망이라는 타의적 감옥을 넘어 종이 박스, 나무젓가락 등 일상적인 재료를 활용해 ‘자발적 고립’을 통한 치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유영미, '경계의 기표 1', 73x73cm 하드보드 위에 스크레치, 2026. /충북문화재단 제공 제1관에서는 ‘네오아트센터 소장전’이 진행된다. 지난 수년간 센터가 발굴하고 지원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네오아트센터가 추구해온 예술적 안목과 시대적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네오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신년 초대전은 네오아트센터가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예술적 정체성과 함께, 새해를 여는 창작의 활력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각기 다른 재료와 감성으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한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예술이 전하는 치유와 사유의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