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운동[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고령화로 인해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노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1점에 불과하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6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런데 비만 노인이 걷기 운동을 하면 삶의 질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은 삶의 질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걷기운동은 유독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16~2020년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65세 이상 노인 6060명의 운동유형(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걷기운동) 및 운동강도(적절/불충분/비참여), 비만(BMI≥25kg/m2)에 따른 삶의 질(EQ-5D)을 평가해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비만 노인과 비(非)비만 노인의 운동 복합 효과를 평가 분석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은 삶의 질에 큰 변화 없어
그 결과, 노인의 운동 유형 중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여부에 따른 삶의 질에는 유의한 관계가 없는 반면,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일수록 걷기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걷기운동을 하는 노인과 비교해 걷기운동이 불충분하거나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삶의 질(EQ-5D)을 평가하는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영역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비만 노인의 경우에는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이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 만족도 점수가 2.33배 높았으며, 비만하지 않은 노인에서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이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3배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당 150분 이상 걷기운동, 사망률 감소에도 영향
연구팀은 노인에 있어 걷기운동은 삶의 질 향상에 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러한 상관관계는 비만 노인에서 더욱 뚜렷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는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하는 것은 비만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는 "본 연구가 고령화 증가에 따른 노인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에 임상적 및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비만 노인에서 걷기운동과 삶의 질의 높은 상관관계(Walking exercise has a stronger association with quality of life in obese older adults than in non-obese older adul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국제노인의학저널(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 교수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