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선수단. /사진=KT 위즈 공식 SNS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정규시즌 90승을 거두고 1위에 오른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탈락 위기에 몰렸다.
KT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5-10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다.
KT는 정규시즌에서 볼넷 허용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시즌 전체 볼넷 허용은 451개. 안정적인 제구를 앞세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마운드의 강점이 무너졌다.
4차전에서 KT 투수들이 허용한 사사구는 총 12개.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공 3개였다. 1982년 OB 베어스가 기록한 11개를 경신한 한국시리즈 한 팀 한 경기 최다 사사구 기록이다.
선발 로건은 1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 수 48개 가운데 상대 출루를 허용하는 공이 많았고, 초반부터 투구 수가 급증했다.
1회초 장진혁이 선제 홈런을 터뜨려 앞섰지만 1회말 로건의 제구가 흔들렸다. 2사 이후 적시타와 사사구가 집중되면서 3점을 내줬고, 계속된 만루에서 김도환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안현민의 타구 처리도 아쉬웠다. 우측 외야에 뜬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에는 실책이 없었지만 수비에서 추가 실점을 막을 기회를 놓쳤다.
KT는 5회초 삼성 구원진의 제구 난조를 공략해 3점을 만회했다. 안타 1개와 볼넷 5개로 점수 차를 7-4까지 좁혔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이재희를 투입했고, KT 김상수는 헛스윙 삼진, 허경민은 2루수 뜬공에 그쳤다.
KT는 4회초에도 1사 1, 2루 기회에서 김상수와 허경민이 연속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타선은 4안타로 5점을 뽑았다. 장진혁의 1회 선제 홈런과 김민혁의 8회 대타 홈런이 나왔지만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적시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KT 위즈 선수단. /사진=KT 위즈 공식 SNS
이강철 감독은 4차전 패배 이후 투수진의 제구 난조와 수비 실수를 아쉬워했다. 정규시즌 당시 볼넷이 적었던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흔들리는 원인으로 자신감 저하를 언급했고, 감독 책임도 인정했다.
5차전에서는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선발 데이비스 대니엘을 시작으로 고영표와 소형준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대니엘은 지난 3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T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둔 투수다.
남은 경기는 최대 세 경기다. KT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려면 5~7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의 열세를 극복한 팀은 2013년 삼성 한 팀뿐이다. 당시 삼성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7차전을 모두 이겨 우승했다.
KT는 8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삼성 원태인을 상대한다. 대니엘의 선발 호투와 타선의 득점권 집중력이 살아나야 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chohee@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