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PT 제주 메인 이벤트 우승자 중국의 쑨. /사진=APT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중국의 젠펑 쑨(Jianfeng Sun)이 제주에서 2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고 아시안포커투어(APT) 메인 이벤트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쑨은 4일 제주 신화월드 내 LES A Casino에서 열린 2026 APT 제주 메인 이벤트에서 1375엔트리 경쟁을 뚫고 우승했다. 참가비는 270만원(약 1900달러), 총상금은 32억760만원(약 239만3730달러)에 달했다.
우승 상금은 4억2756만5000원(약 31만9080달러)이다. 쑨 개인 경력 최고 상금이며 APT 첫 우승 타이틀도 챙겼다.
APT 제주 메인 이벤트는 한국에서 열린 APT 대회 가운데 역대 세 번째 규모 상금 풀을 기록했다. 참가 규모는 APT 챔피언십을 제외한 역대 메인 이벤트 가운데 아홉 번째, 한국 개최 대회 가운데 네 번째 규모다.
쑨에게 제주 메인 이벤트는 익숙한 무대다. 2024년 같은 대회에서 중국의 시샹 뤄(Xixiang Luo)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2년 뒤 다시 제주를 찾은 쑨은 파이널 데이를 칩리더로 시작했다. 8명이 남은 상태에서 가장 가까운 경쟁자였던 싱가포르의 스티브 응(Steve Ng)에게 18빅블라인드 앞선 채 최종일에 들어갔다.
2026 APT 제주 메인 이벤트 우승자 중국의 쑨. /사진=APT 공식 SNS
쑨은 경기 뒤 2024년 패배에 대해 “당시 헤즈업을 시작할 때 칩 비율이 1대5 정도라 큰 아쉬움은 없었다”며 “지난 2년간 많은 대회를 치르며 마인드와 테이블 운영에서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파이널 테이블 첫 핸드부터 강한 승부가 나왔다. 쑨은 A-K를 들고 K-K를 보유한 슈앙 치우(Shuang Qiu)를 탈락시켰다. 최종일 첫 탈락자를 직접 만든 뒤 칩리더 경쟁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했다.
마지막 상대는 스티브 응이었다. 응은 파이널 테이블에서 네 명을 탈락시키며 한때 칩리더에 올랐다. 쑨과 응은 최종일 7차례 탈락 가운데 5차례를 책임졌다. 응이 네 명을 탈락시켰고 쑨은 첫 탈락자와 마지막 탈락자를 직접 정리했다.
헤즈업에서는 응이 3대2 칩 우위를 잡은 시점도 있었다. 쑨은 최근 하이 스테이크 프로 쉬 양(Xu Yang)과 헤즈업 경기를 반복하며 훈련한 경험을 앞세워 격차를 뒤집었다.
쑨은 “헤즈업 플레이에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최근 몇 달간 쉬 양과 계속 헤즈업을 연습했고 경기 중 모멘텀이 내 쪽에 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종 승부에서 쑨이 응을 제압하면서 24K 골드 라이언 트로피의 새 주인이 됐다.
상금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우승자인 쑨의 지급액은 4억2756만5000원(약 31만9080달러), 준우승자 응의 지급액은 4억4911만5000원(약 33만5160달러)이다.
준우승자가 우승자보다 약 2155만원 많은 상금을 받았다. 이유는 헤즈업 직전 체결된 딜이다. 두 선수는 최종 승부 전 상금 재분배에 합의했다. 응은 4억4911만5000원을 확보했고, 쑨은 자신의 확정 금액에 추가 상금 2360만원(약 1만7610달러)과 타이틀, 골드 라이언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치렀다.
2026 APT 제주 메인 이벤트 우승자 중국의 쑨. /사진=APT 공식 SNS
쑨이 최종 승자가 되면서 공식 우승 타이틀과 트로피는 쑨에게 돌아갔지만 현금 지급액은 응이 더 많아졌다. 토너먼트 포커에서 선수 간 딜이 만들어낸 독특한 상금 구조다.
3위는 싱가포르의 콴 청 탄(Kwang Chung Tan)이 차지했다. 탄은 2억2518만원(약 16만8045달러)을 받았다. 개인 경력 최고 상금이며 기존 최고 기록의 약 9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파이널 데이에 진출한 8명은 최소 5323만원(약 3만9725달러)을 확보한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위 3명에게는 상금 외 혜택도 지급됐다. 쑨과 응, 탄은 오는 11월 열리는 APT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출전권 1만달러(약 1340만원)를 각각 받았다.
APT 챔피언십 메인 이벤트 개런티는 500만달러(약 67억원)다.
2026 APT 제주 메인 이벤트 우승자 중국의 쑨. /사진=APT 공식 SNS
34세 프로 포커 선수 쑨은 우승을 가족에게 바쳤다.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경험, 이후 여러 대회에서 쌓은 실전 경험, 헤즈업 훈련이 제주에서 첫 APT 타이틀로 돌아왔다.
쑨은 파이널 테이블 칩리더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했지만 응에게 칩리더를 내주는 고비도 겪었다. 마지막 헤즈업에서는 열세까지 뒤집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제주에서 두 번째 메인 이벤트 도전을 마친 쑨은 골드 라이언 트로피와 4억2756만5000원, APT 챔피언십 출전권을 챙겼다.
jeongeun@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