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충북청주-수원 삼성전에서 심판 판정 논란 인포그래픽. /사진=AI 생성 이미지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큰 논란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충북청주FC와 수원 삼성의 경기 막판 빚어진 극장골 취소와 구단 직원 퇴장, 원정 팬들의 집단 항의는 현재 K리그가 안고 있는 소통 부재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냈다.
◇11분의 추가시간, 득점 취소와 구단 직원 퇴장
수원은 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충북청주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에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수원은 후반 32분과 추가시간 6분에 터진 헤이스의 연속 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추가시간 11분, 두비츠카스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주심은 공격자 반칙을 선언하며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직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 이정효 감독과 벤치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진과 선수단을 분리하며 골 취소 사유를 묻던 수원 스태프가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승점 36점의 부산과 서울 이랜드의 거센 추격을 받는 선두 수원(승점 37)으로서는 득점 취소가 선두 경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카드' 자체보다 '퇴장 근거' 공개가 핵심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상 팀 관계자가 기술구역을 벗어나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도발할 경우 심판은 퇴장을 명할 수 있다. 하지만 수원 측은 코칭스태프가 물리적 충돌을 막은 뒤 정당하게 설명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주심 보고서와 경기감독관 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퇴장 근거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심판의 권한만을 내세워 구단의 설명 요구를 묵살한다면 리그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카드 사용의 적절성은 명확한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될 때 비로소 인정받는다.
◇온필드리뷰(OFR) 부재와 커지는 불신
수원 팬들이 분노한 또 다른 지점은 득점 취소 상황에서 주심의 온필드리뷰(OFR)가 생략되었다는 점이다. VAR 규정상 득점 상황은 자동 확인 대상이며, 명백한 오류가 발견될 때만 주심에게 리뷰를 권고한다. 즉, OFR이 없었다고 해서 비디오 판독 자체가 누락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연맹 차원의 사후 설명이 필수적이다. "확인했다"는 두비츠카스의 어떤 접촉이 반칙으로 간주되었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이 충북청주전이 끝난 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팬 대치와 안전 문제… 결국 소통 부재가 원인
판정에 납득하지 못한 수원 원정 팬 약 200명은 밤 11시경까지 경기장 출입구를 막아선 채 심판의 해명을 요구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30명이 투입되었고, 다행히 물리적 충돌 없이 해산했지만 자칫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물론 판정에 대한 불만이 경기장 봉쇄라는 안전 위협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구단도 팬들의 과격한 행동을 자제시킬 책임이 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전광판이나 공식 채널을 통해 판정 근거를 신속하게 알리는 최소한의 설명 체계가 작동했다면, 이토록 감정적인 대치 상황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판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판정을 납득시키는 설명은 리그의 의무다. 침묵은 권위를 지켜주지 못한다. K리그가 팬들과 참가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레드카드보다 투명한 소통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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