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 인터 마이애미전 손흥민 모습. /사진=LAFC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축구의 신'과 '아시아의 왕'이 미국 땅에서 벌인 역사적인 첫 맞대결의 미소는 손흥민(34·LAFC)이 먼저 지었다.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 인터 마이애미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날카로운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전술적 유연성 빛난 손흥민, '9번' 역할 완벽 수행
이날 LAFC의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의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양 날개에 포진한 부앙가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측면을 흔들면,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간을 창출하거나 직접 해결하는 전략이었다.
전반 6분 만에 손흥민의 클래스가 증명됐다. 수비 라인을 깨고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친 손흥민은 각도가 나오지 않자 뒤에서 쇄도하던 부앙가에게 완벽한 컷백을 내줬다. 비록 부앙가의 슈팅이 마이애미 세인트 클레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으나, 손흥민의 넓은 시야와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메시의 고군분투… 손흥민의 패스 한 방이 갈랐다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를 프리롤에 가까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메시는 '단짝' 로드리고 데 폴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LAFC의 중원을 공략했다. 하지만 에디 세구라를 중심으로 한 LAFC의 포백 라인은 육탄 방어로 메시의 앞길을 막아섰다. 벤치에서 시작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도 뼈아팠다.
균형을 깨뜨린 것은 전반 38분 손흥민의 발끝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 사이를 관통하는 정교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 이를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뒷공간 침투 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MLS 마수걸이 도움이었으며, LAFC의 시즌 첫 골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졌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 인터 마이애미전 손흥민 모습. /사진=LAFC
◇'분당 공격포인트 1·2위'의 격돌… 미국 흔드는 '메-손 대전'
이번 맞대결은 단순한 개막전을 넘어 리그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하는 두 스타의 자존심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미국 합류 직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몰아치며 분당 공격포인트 생산력에서 메시(68.9분당 1개)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1골 3도움으로 평점 9점대의 괴력을 선보였던 손흥민은, 이날 메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올 시즌 MLS 최고의 스타 자리를 예고했다.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이후 약 8년 만에 재성사된 두 전설의 조우에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은 경기 내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기분 좋은 선제골로 앞서간 LAFC는 손흥민과 요리스 등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마이애미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첫 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