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당첨자 김두환 님 (가운데)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한 고객이 무심코 꺼낸 한마디 약속이 현실이 됐다. 그리고 그 선한 약속은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안성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정광진)이 창립 55주년을 맞아 개최한 고객감사 경품행사에서 1등 당첨자가 받은 현금 550만 원 전액을 지역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아름다운 일이 펼쳐졌다.
안성축협은 지난 10일 본점에서 하나로마트와 한우프라자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감사 경품추첨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기간 동안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응모권이 제공됐으며, 추첨 당일에는 900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가운데 총 180여 명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날 가장 큰 선물은 경품이 아닌 ‘감동’이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1등 추첨을 앞두고 정광진 조합장은 특별한 제안을 했다. 행사장을 찾은 세쌍둥이 가족을 발견한 그는 “아이들의 밝고 복된 기운이 모두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세쌍둥이 아버지에게 직접 추첨을 부탁했다.
수많은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세쌍둥이 아버지가 뽑아 올린 한 장의 응모권. 그 주인공은 안성축협 하나로마트 단골고객인 김두환 씨였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다음에 밝혀졌다.
김 씨는 평소 지역아동복지시설인 신생보육원에 꾸준히 후원과 봉사활동을 이어온 인물이었다.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한 생필품과 식료품을 정기적으로 보육원에 전달해 왔으며,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숨은 기부천사’로 알려진 인물이었다.
더욱 뜻깊은 것은 김 씨가 응모권을 행사함에 넣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했던 말이다.
“혹시라도 1등에 당첨되면 아이들을 위해 전액 기부하겠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1등 당첨자로 호명된 김 씨는 망설임 없이 현금 550만 원 전액을 신생보육원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행운이 자신에게 왔지만 그 기쁨을 더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로 한 것이다.
▲1등 당첨자 김두환 님이 12일 당첨금 550만원을 전액 신생보육원에 기부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큰 박수와 함께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당왕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세쌍둥이 아버지가 뽑은 1등 당첨자가 평소 보육원을 돕던 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며 “마치 영화나 드라마 같은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당첨의 기쁨보다 나눔의 가치를 먼저 생각한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며 “선한 마음이 결국 또 다른 선한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전했다.
감동은 추첨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이틀 뒤인 12일 안성축협 조합장실에서는 정광진 조합장과 임직원, 김두환 씨, 신생보육원 이명옥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전달된 550만 원은 신생보육원 아동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정광진 조합장은 “세쌍둥이 가족의 복된 기운과 평소 선행을 실천해 온 고객의 따뜻한 마음이 만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며 “이번 행사가 나눔의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성축협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협동조합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왔지만, 나눔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세쌍둥이 아버지의 손에서 뽑힌 한 장의 응모권은 결국 550만 원의 기부금이 되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했고, 지역사회에는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감동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