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조 의심 제품 이미지. (KATRI시험연구원 제공)
위조 의심 제품 이미지. (KATRI시험연구원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점검한 결과, 전 제품이 정품 기준과 일치하지 않는 위조상품으로 확인됐다.
C-커머스를 중심으로 짝퉁 유통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소비자 피해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12개 브랜드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KATRI시험연구원을 통해 시험 분석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대상 제품은 ▲가방 7개 ▲의류 1개 ▲화장품 6개 ▲소형가전 2개로, 정상가 대비 33%~97%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점검 결과 가방과 의류는 디자인, 로고, 라벨, 부자재 등 전반에서 정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동일 제품을 플랫폼별로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위조 특징이 발견돼, 공급 단계에서 조직적인 위조상품 유통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됐다.
화장품은 용기·라벨·포장재 차이는 물론 주요 성분에서도 불일치가 확인됐다. 한 클렌징오일은 정품이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것과 달리 미네랄 오일이 검출됐고, 세럼 제품은 오일층 형상이 정품과 다르게 나타났다. 이 경우 피부염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무선 이어폰과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가전도 스위치, 마감, 로고 등이 정품과 현저히 달랐다. 유명 상표 제품의 경우 유사 디자인이 많아 소비자가 위조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정품 이미지를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많아 온라인에서는 소비자가 위조 여부를 직감하기 어렵다며, "정상가 대비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위조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반드시 공식 판매처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는 지식재산처 '키프리스(KIPRIS)'를 통한 상표 확인과 구매 후기·상품 이미지 비교 등 사전 확인 절차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해외 플랫폼에 전달돼 문제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이 요청됐다. 서울시는 안전 검사를 비롯해 위조상품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위조상품 유통은 소비자 피해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위협한다"며 "모니터링과 단속을 확대해 시민이 안심하고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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